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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서버 마비 사태로 느꼈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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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서버 마비

안타까운 화재 사고로 인해 지구가 멈춰버렸었죠.

물론 지구가 멈춘 것은 아니지만, 그 정도로 우리들은 잠시동안 큰 불편을 겪었을겁니다.

 

중요한 프로젝트가 차질이 생기기도 하고,  커플들이 서로 서운한 감정이 생기거나.. 

썸타는 사이에 괜한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ㅠㅠ

해당 메신저를 주로 사용하는 기업들은 금전적인 손해를 보기도 했을겁니다.  

 

카카오톡 관계자에 따르면,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빨리 해결하라고, 보상해내라고 이거 어떻게 할꺼냐며 따지는 고객들의 문의가 폭주했다고 합니다. 

그런 얘기를 들으니 뭔가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고 했거든요.

우리나라가, 요즘 우리가 사는 세대가 진짜 많이 바뀌었구나. 진짜 새로운 세상이구나 다시 한 번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누군가는 이 불편이 자신의 인생에서 굉장히 큰 문제로 다가와 불만과 분노가 터졌을텐데,  

누군가는 이 불편을 아예 불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거에요. 그냥 사소한 헤프닝 중 하나에 불과하죠. 

그래서 마치 당연히 일어날 일이 일어났다는듯이,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바로바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방법을 찾고, 고민하고 빠르게 변화해나갑니다. 심플하게 끝나죠.   

 

여기서 우리는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많구나”

 

모든 사람이 다 같은 마음이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불편한 진실을 마주할 때, 우리는 더 성장하고 성숙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왜 같은 상황을 겪었지만, 다른 방식으로 느끼고 있는 걸까요? 

 

예를 들어, 내가 좋아하는 선물을 상대방에게 준다고 해서 상대방이 항상 좋아하는 것은 아니죠. 취향이 다르니까요. (선물주는 게 진짜 어려움. 그래서 줄거면 돈으로 줘라 이런 말이 나오는듯ㅠㅠㅋㅋㅋ)

또는 친구한테 야 이거 진짜 웃기지않냨ㅋㅋㅋ 하고 보냈는데 별로 반응없으면 내심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닼ㅋㅋㅋㅋ 웃음 코드가 달랐으니까요.

여기서 ‘너를 위해서 했다’는 말은 처참하게 무너지고 맙니다. 애초에 상대방은 그걸 원하지 않았으니까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좋은 것’이 아니라, ‘내가 좋다고 느끼는 것’이었던거죠.

 

어린 아기는 수많은 감정을 느끼지만, 울기 웃기 말고는 달리 표현할 수있는 것이 많이 없습니다. 아직은 모든 것이 서툴기 때문에 부모가 품어주는 것이죠. (물론 아이들을 오랫동안 보고 경험해보신 분들은 작은 눈빛 표정만으로 감정을 파악해낸다고 하더라구요! 진짜 신기함ㅎㅎ)

 

반면에 어른은 표현할 수 있는 생각과 감정과 느낌이 아주 섬세하고 세분화되어있다는 것을 잘 아실겁니다. 

울기, 웃기, 찡찡대기, 서운해하기, 만족하기, 눈치주기, 놀라기, 화나기 등등  

 

자극(stimulus)과 반응(response) 사이에는 공간(space)이 있다

🍎 자극  

몇 년 전에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다리가 골절되고 온 몸에 큰 부상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 공간  

처음에는 욕이 나올 정도로 온갖 부정적인 감정에 휩쌓였습니다. 금전적으로도 손해를 보고, 모든 계획이 미루어지면서 중요한 일에 차질이 생길 것이기 때문이죠. 음주운전자를 미워하게 되었고 경멸하게 되었고, 방송에서 음주운전 얘기만 나와도 치가 떨릴 정도로 악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길을 건너며 좌우를 살펴보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기도 합니다. 물론 파란불에 건너긴 했지만 고놈의 액티브 노이즈캔슬링 때문에 우회전 하는 차량의 소리도 못들었던 것 같습니다. 음악이랑 몸을 바꿔버렸네요ㅎㅎㅎㅎ(지금에서야 이렇게 웃을 수 있지만..) 

 

내 잘못이 완전히 없었다고 100% 상대방의 과실(법적인 논쟁을 떠나서)로 돌리기에는, 내가 부주의했던 사소한 행동들이 있었습니다.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는 걸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단 1%라도 나의 잘못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99%의 상대방 잘못을 물고 늘어지는 것보다, 1%의 나의 잘못된 사소한 습관을 고치는게 인생을 살아가는데 더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반응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느끼고 이러한 감정을 가지기로 결정합니다. 

만약 이 일을 내가 통제할 수 있었다면, 나의 사소한 안전을 지키는 습관으로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다. 앞으로 내 안전은 내가 지키는 좋은 습관을 만들자! 만약 이 일을 내가 통제할 수 없었다면,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 내가 받아들여야만 하고, 버텨내고 이겨내야만 하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계속 앞으로 나아가자.

내가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나보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기신 일이 아직 안끝났나보다. 안죽은 게 다행이다. 감사한 일이다. 내 인생을 돌아보게 되었으니, 많은 걸 배웠으니, 이제 앞으로 달려갈 일만 남았다. 너무너무 행복하다. 가슴 벅차다. 설렌다. 즐겁다. 다시 새로 시작해볼까.  

 

제가 극단적인 예를 들어서, 잘 마음에 와닿지 않으실 수 있겠지만, 사실은 우리들의 일상 곳곳에 사소한 문제들이 정말 많이 숨어있습니다. 어떤 경험을 했을 때 우리 마음에는 여러가지 감정이 섞일 수 있습니다. 화가날 수도 있고, 분노할 수도, 실망할 수도, 참고 넘어갈 수도, 그래 어쩔 수 없지 그럴 수 있지 하면서 넘어가고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용서할 수도 있고, 체념할 수도 있고, 만족할 수도 있고, 행복할 수도 있고, 기뻐할 수도 있습니다. 

 

감정의 스펙트럼이 좁은 사람은 화가나면 화를 내고, 짜증이나면 짜증을 냅니다. 

감정의 스펙트럼이 넓은 사람은 기분이 상했다고 해서, 기분이 나쁜 티를 바로 내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기분이 나쁠 때, 자기 자신을 스스로 바라봅니다. 아 내가 지금 굉장히 기분이 나쁜 상태구나. 내가 이 부분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구나. 상대방은 어떤 마음과 동기로 저렇게 말하고 행동했을까. 내가 어떻게 표현하는 게 좋을까. 어떤 말이 더 건설적일 수 있을까. 어떤 행동이 필요할까. 어떻게 협상해야 할까. 어떻게 조율할 수 있을까.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윈윈할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고,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은 무엇일까. 내가 관여해야할 부분은 어디까지일까.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한 문제일까? 나 자신을 지키는 것과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 그 사이는 어디쯤일까? 아 이정도가 좋겠구나.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말로 적다보니 축축 늘어졌지만, 사실 몇 초도 안되는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지나가는 생각들입니다ㅎㅎㅎ)

 

🍎마무리

왠만하면 그러지 않지만 오늘은 한 쪽에 기울어진 상태로 글을 적었습니다. 

가끔은 균형이 필요할 때 한쪽으로 몰아야 하는 상황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ㅎㅎㅎ 

당연히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는 거 아시죠? :) 

오히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당당하게 표현해야 건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것들을 우리가 어떻게 표현할 지에 대해서는 수많은 선택권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ㅎㅎㅎ

어제부터 시작된 카카오톡 마비 사태(?)로 인해서 카카오라는 기업이 욕을 많이 먹은 것 같은데옄ㅋㅋㅋㅋ 조금 불편했던건 사실이지만, 그만큼 또 그동안 우리가 많은 혜택을 제공 받았고 편리함을 누리며 살아왔으니까요. 조금 더 너그럽게 그리고 여유있게 바라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 다친 사람 없이 문제가 잘 해결되길 바라며..!

 

P.S. 다음엔 아예 반대쪽 의견으로 “반드시 선택권이 많은 자유가 행복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는 주제로 글을 써보려합니닼ㅋㅋㅋㅋㅋ 뭔가 또 균형이 안맞는 것 같아섴ㅋㅋㅋㅋㅋ 아무튼 모두들 오늘도 아자아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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