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제목이 너무 거창한가요?ㅎㅎ
경제적 자유라는 말이 물론 사람들마다 각자의 기준이 다르겠지만, 제 나름대로의 기준이었습니다ㅎㅎ
기쁨의 눈물이라는 걸 처음으로 흘려봤으니 이 정도면 만족합니다.
저는 그동안 정말 10년을 넘게 가난하게, 없게, 부족하게, 아쉽게 살아왔습니다.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한달에 얼마 되지도 않는 돈 받으면서도 내 꿈을 위해 달려간다는 이유로 그 자체로 아름답게 느껴졌고, 열정이 버텨줬고, 몸이 살아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뭐라해야할까.. 현타가 오더라구요.
그때가 바로 제가 예기치 않은 사고로 다쳐서 큰 부상을 당했을 때 였습니다.
병원비와 치료비로 모아둔 돈을 다 날려버리고, 저는 몸을 쓰는 일을 하고 있었으니, 당연히 아무 일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살면서 어려운 일들과 사건들이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이 때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자존감도 바닥을 치고, 온갖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들이 내 정신을 지배해버려서, 분노로 가득찬 하루하루였어요.
그래도 시간이 약이라고, 시간이 흐르면서 몸도 마음도 점점 회복되었고 결국 극복해냈습니다.
그 때 그 당시에 두 가지 생각이 머리를 빠르게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첫 번째, 나는 그동안 헛되이 산 게 아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시간을 낭비한 게 아니더라구요. 정말 열심히 살아왔고, 그동안 경제에 관심이 없어서 재테크만 안했을 뿐이지, 수많은 귀중한 아름다운 경험을 돈과 바꿔왔습니다. 그것들은 아직도 내 머리와 가슴에 남아있거든요. 누구보다 아름다운 기억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가지게 됬고, 온갖 부정적인 것들 속에서도 긍정적으로 색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유머러스한 안목과 인내하는 에너지를 가질 수 있게 되었으니, 비록 내가 가진 건 많이 없지만 전혀 내가 살아온 삶에 대한 후회는 없습니다.
두 번째, 경제적 자유를 얻기까지는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우리 부모님은 제가 평범하게 안정적인 직장인으로 살면서 50년 동안 꾸준히 저축하며 성실하게 살기를 바라셨지만,
(제가 생각하는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해, 출퇴근하는 직장인으로 저축을 하면 어떻게 될까 계산해보니 50년이 걸리더군요)
저는 50년이 아니라 5년 안에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부모님은 저축을 하면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세대였기 때문에, 자녀들에게 저축하는 것만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알고 있는 방법이 그것밖에 없습니다. 근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살지 않았습니다. 물가상승률도 못따라잡는 이자를 받기 위해 돈을 은행에 처박아두느니, 차라리 저축할 돈으로 주식을 사고, 저금 통에 모을 돈으로 책을 샀습니다.
저는 은행을 돈 끌어 쓰기 위한 대출의 도구로 쓰지, 이자를 받기 위해 저축하며 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부모님은 부자가 아니거든요. 부자가 되기 위해 부모님의 말을 들어야 할까요? 부자의 말을 따라야할까요? 고민할 필요도 없이 부모님의 말은 절대 들으면 안됩니다. 부모님의 경제적인 조언에 대한 말을 안들었던 것에 대해서는 지금도 앞으로도 전혀 죄송하지 않습니다. 가난한 부모님의 경제관념을 배우면 가난을 되물림 받게 되니까요. (단, 부모님이 자수성가하신 분이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죠)
이렇게 말하니 제가 무슨 부모님을 업신 여기는 불효자식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누구보다 부모님을 사랑하고, 부모님이 걸어오신 길을 존경하고,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늘 그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만,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에 돈 버는 방법도 바뀌었다고 오랫동안 꾸준히 부모님을 설득해야했습니다. "엄마 아빠 저는 이렇게 살고 싶어요. 저는 이런 식으로 벌고 이런 식으로 계획할게요. 증명하겠습니다."
그 뒤로 5년이 흘렀고, 제 말이 맞았다는 걸 알게 되었죠.
아니,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나도 맞았고, 너도 맞았고, 다 맞았다 입니다. 어떤 사람은 10년동안 한 우물을 파서, 전문성을 가지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기 분야 자기 전공의 일과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리고 꾸준히 성실하게 저축하고 아껴서 행복하게 만족함을 배우며 살아갑니다. 저는 그 삶이 절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가치 없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한 우물을 파지 않고 여러 우물을 파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습니다. 한 분야의 전문성은 조금 부족할 수 있지만, 자기 매력과 자기 취향이 확고하게 생깁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단순히 좋고 싫고를 넘어서, 나의 강점이 무엇이고, 내가 부담스러워하거나 내가 어려워하는 부분이 무엇이며, 어떨 때 내가 자제력이 떨어지며, 어떨 때 스트레스가 해소되는지 조금 더 디테일하고 세분화된 자기 인식이 생깁니다. 그러면 앞으로 내가 어떤 부분을 더 보완해야 하고, 어떤 부분에 더 앞으로 집중해야할 지 알게 됩니다.
20대때 저는 이런 결심을 했었어요. 앞으로 10년 동안, 나는 누가 뭐래도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산다. 진짜 정말 말그대로 다 해본 것 같아요. 알바도 정말 안해본 게 없을 정도로, 다 경험해보기 시작했습니다. 남들이 뭐라하든, 욕하든, 부모님이 걱정하든, 친구들이 어이없어하든ㅋㅋㅋㅋ 나는 내 갈 길 간다. 라는 생각으로 새롭고 다양한 경험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남들만큼 뛰어난 재능은 없지만, 다양한 경험과 에피소드와 생각의 유연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생각이, 이 취향이, 이런 성향이 제가 어떠한 문제에 부딪치게 되었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하고 견디고 인내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사업 아이템도 '나'와 관련지어서 생각하는 안목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이제서야, 이제와서야, 나는 단 하나의 길을 정하고, 그 길로 쭉 앞으로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서야. 절대 흔들리지 않고, 지치지 않습니다. 내 길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동안 내가 겪었던 생각과 감정과 경험들 덕분에 내가 선택한 길에 대해서 변하지 않는 믿음을 만들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무슨 자격으로, 무슨 깜냥으로 이런 얘기를 할 수 있겠냐마는..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이거에요.
다른 사람이 가는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한테 맞는 길이 있다는 거에요.
그렇기 때문에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 지 명확하게 잘 알아야 합니다.
어떤 사람한테는, 안정감이 중요하고, 작은 것에 감사하고, 소소하게 만족하며 사는 삶이 잘 맞습니다.
또 어떤 사람한테는, 위험하지만 약간의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더 용기가 필요한 삶에 도전하며 사는 삶이 맞습니다.
어떤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하나의 길을 선택해서 평생을 그 하나의 길로 마무리 하는 삶이 맞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자기 분야와 자기 전공 자기 직업이 계속 바뀌고, 직업도 여러개이며, 다양하고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하는 삶이 맞습니다.
그러므로, 남들과 자기 자신을 비교하지 말고, 자기의 길을 걸어가면 됩니다. 그리고 내가 걸어온 길과, 내 선택을 오롯이 책임지면 됩니다. 간단한거에요.
단 조심해야할 것들이 몇가지 있는데요. 겉으로는 좋은 것처럼 보이지만 속이 곪아가고 있는경우에요.
첫째, 어제와 같은 삶을 살기를 원하는 사람이 만족하는 법을 모른다면 결국 폭발하게 됩니다.
둘째, 어제와 다른 삶을 살기를 원한는 사람이 변화하는 법을 모른다면 결국 넘어지게 됩니다.
제 일기장은 여기까지 입니다. 오늘도 그저 말 뿐이었네요.
다음엔 구체적으로 제가 어떻게 로드맵을 그리고 경제적 자유로 가까워졌는지에 대해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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