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後悔)는 이전에 자신이 내린 결정이 잘못된 것이라고 느끼는 감정이다. 보통, 후회의 크기는 '크다/작다'로 표현되고 자신이 내린 결정의 중요도가 높으면 높을 수록 더 커지며, 반대로 낮을 수록 작다.
한 번 사는 인생, 잘 살아내고 싶었다.
늘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기 위해 애썼다.
그래서 늘 고민하고 고민해서 최고의 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살다보니,
내가 오랫동안 생각하고 고민한다고 해서
결과적으로 늘 최고의 결정을 내렸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대충 생각하거나, 아무렇게나 선택하거나,
내 직감을 믿고 선택했을 때 더 좋은 결정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내가 고민하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구나'
'아! 내가 고민하는 시간에 행동으로 옮기는 게 더 빠르겠구나'
물론 아무 생각없이 살아야 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고민하느라 해야할 일을 못하거나,
고민하느라 정작 중요한 일을 늦게 시작해버린다면,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후회로 돌아오게 될 수도 있다.
둘 중에 하나를 선택을 한다는 것은,
둘 중에 하나를 버리는 것과 같다.
어떤 선택이든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선택한 것은 장점도 가지고 단점도 받아들인다는 것을 의미하고,
선택하지 않은 것은 장점도 버리고 단점도 버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같은 사람 유형은 빨리 선택하고 빨리 행동으로 옮기는 게 더 효율적인 타입이다.
그래서 스스로 내 선택에 대한 후회가 없도록 지키는 원칙이 있다.
그동안 살면서 내가 나 자신을 오래 지켜본 결과,
오랫동안 고민한 결과가 더 안좋을 때가 많고,
일단 시작했을 때 더 결과가 좋을 때가 많았다.
'나' 라는 사람 자체가 변화에 적응이 빠르고,
즉흥적인 상황에 능동적으로 잘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정해진 답을 풀어야 하는 경우,
이미 결정된 일을 처리해야하는 일의 경우,
나의 능률은 현저하게 떨어졌고, 일도 느리게 진행되었다.
결과적으로, '나'를 잘 이해하고 나니 후회 없는 결정을 하는 게 더 편해졌다.
나는 무언가에 대해서 고민할 때,
고민하는 시간을 최대한으로 줄이는 것 또한 중요한 목표중의 하나이다.
내 감정이 고민하는 시간에 영향을 많이 주기 때문에,
내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시간을 1~2일로 잡는다.
그래서 나는 큰 결정을 할 때 감정에 지배당하지 않도록 하되,
시간을 너무 지체하지 않도록 늦어도 2~3일 정도 안에는 결정하는 편이다.
그리고 나 라는 사람이 굉장히 계획적이라기보다는 즉흥적이고,
논리적이라기 보다는 직감이 뛰어나기 때문에,
머리로 생각하는 것은 빠르지만,
실제적으로 눈으로 보이는 계산값에는 약한 타입이다.
그래서 내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표로 정리해서 선택하는데 도움을 받는다.
만약 A, B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할 떄,
노트에 A와 B 를 나누어서 적어두고,
공통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항목들을 쭉 적어놓는다.
그리곤 각 항목들을 점수로 매겨서 최종적으로 우승하는 쪽을 선택한다.
예를 들어,
내가 어떤 학교를 가야할 지 고민이라면,
A 학교를 갔을 때, B 학교를 갔을 때 장단점을 비교한 항목을 적는다.
그리곤 그 항목이 얼마나 나에게 중요한 지에 대해서 점수를 1~10점으로 매긴다.
ㅡ집에서 얼마나 가까운가? (접근성) 3점
ㅡ주변에 얼마나 많은 편의 시설이 있는가? (편의성) 2점
ㅡ학생들의 수준이 어떤가? (관계) 5점
ㅡ네임벨류가 얼마나 되는가? (타이틀) 4점
ㅡ나에게 얼마나 잘 맞는 전공인가? (적성) 10점
...등등
이런식으로 최종적으로 더 높은 점수를 얻은 쪽으로 선택한다.
그리곤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했으므로.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종종 후회하곤 한다.
너무 감정적으로 선택했을 때이다.
예를 들어, 오늘 하루 내가 많이 너무 고생했기 때문에,
나에게 보상을 주기 위해, 야식을 먹고 잔다든지,
이럴 땐 다음 날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일하며 후회하곤 한다.
다음에 또 그러지 않을거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상황 자체를 바꿔버리기 위한 원칙을 정했다.
"밤에 야식이 떠오를 땐 요거트에 햄프씨드를 넣어 먹는다"
작은 원칙들을 하나하나 지켜나가면서,
건강한 습관을 만들고,
후회하는 작은 행동들을 바꿔나가면서,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을 때에 느끼는 자존감을 누린다.
작은 것 하나하나부터,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내면서,
성취감을 느끼는 훈련들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들은 사소한 거라고, 별거 아니라고, 무시해도
이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쌓여서,
큰 보상으로 나에게 다가올 거라 믿는다.
지금 밤인데 너무 배고파서, 치킨을 시키려고 하다가,
슬며시 요거트를 꺼냈다.
오늘도 자존감 +1 적립 완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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